(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리조트 업계가 구조적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자산가들이 별장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리조트를 주목하는 만큼 결합서비스로 고객을 오래 묶어두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레저시장의 절대 규모는 64조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까지는 73조원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전개되면서 레저 지출의 증가세로 약화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레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이다. 6% 정도인 선진국보나 낮다. 이와 함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레저시장의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지난 2010년부터 히락세인 골프 회원권 가격의 모습은 우려를 더 키운다.

특이 변수까지 생긴 만큼 리조트 업계도 구조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주 5일제 근무로 여가의 절대 시간이 확대했고 여성의 소비력도 높아지는 구조적 흐름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부의 양극화도 레저시장이 이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 둔화한 레저시장이지만, 최근 고가 리조트 회원권 시세를 살펴보면 부자들을 위한 리조트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며 "리조트 회원권은 부자들에게 별장을 대체하는 고관여 상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리조트 성장의 대안 중 하나로 휴식과 메디컬 서비스가 접목된 서비스가 거론됐다. 일본의 리조트 트러스트가 메디컬 센터인 'HIMEDIC'을 설립하고 고가 리조트 브랜드인 베이코트를 선보인 점을 주목해야 할 사례로 지목됐다. 에머슨퍼시픽의 아난티 강남 역시 건강관리센터를 도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리조트는 점차 멤버십 판매보다는 등기제 판매 확대를 통해 반환 리스크를 줄여 재무적 안정성과 함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운영매출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등기제 비중이 90%에 가까운 업체들은 리조트 회원권 반환 리스크를 줄이면서 손익계산서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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