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산업개발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유동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자비용을 줄이면서 현금유입까지 꾸준하기 때문이다. 다음 분기에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대산업개발의 순이자비용은 59억8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이 206억원을 넘겼지만, 이자수익을 144억가량 올렸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같은 분기 순이자비용은 192억원에 달했다. 연말에는 380억원까지 불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순이자비용을 작년의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말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총차입금에서 큰 차이가 없다. 작년 말은 1조2천989억원, 올해 상반기는 1조2천59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보다 올해 상반기(124.30%)가 1.3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올해 크게 불었다. 작년 말(5천477억 원)보다 올해 상반기(8천566억원)가 1.5배 정도 늘었다.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확대한 영향이다.

이러한 결과로 현대산업개발 회사채에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주 마감한 수요예측에서 발행액(1천억원)의 네 배에 가까운 3천800억원이 유효 금리밴드 안으로 들어왔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16시53분에 송고한 ''A급 건설사' 현대산업개발, 회사채 수요예측 대흥행' 기사 참고.)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3년 전 발행한 회사채 800억원을 차환할 예정이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4.88%의 금리로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는 발행금리가 4.0%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정책금리 하락과 함께 견조한 실적으로 이자비용을 더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올해 연말까지 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금이 쌓이면서 사업 확대도 점쳐졌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순현금이 5천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 분기 2천억~3천억원의 현금유입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강점이던 자체 분양사업 외에 부동산 운영사업이나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등 중장기 사업구조 변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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