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대기업 구조조정이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도 수출이 시장이 내다보는 현재 전망보다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총수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수입 증가에도 중국 경제 부진과 운송ㆍ건설 서비스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전망한 내년도 총수출 감소율은 연간 0.4% 수준이다.

다만 수출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총수입이 2.4%나 감소해 순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과장은 이러한 전망이 내년도 반등할 유가 가격 등의 변수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연구원은 총수출이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조금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인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내년도 교역량을 2.3%에서 3.8%로 개선되리라 전망한 것을 반영하면 수출 물량도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 평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올해보다 상승한다는 점에서 신흥국 경기가 회복한다면 우리나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자원국의 성장세가 반등하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 과장은 "특히 유가 상승은 결국 수출의 단가 상승뿐만 아니라 조선과 해양 플랜트 등 시추 사업 채산성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년 경제를 전망할 통계가 충분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지켜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언급됐다.

그는 "올해는 파업과 갤럭시노트 7 단종 등 특이요인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며 "철강과 평판 디스플레이 단가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내년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계부채와 부동산경기, 그리고 해운업 구조조정 영향 세 가지다"라며 "12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기 전까지 수출과 수입, 소비 등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많은 제언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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