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영업이익이 대폭 오른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에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룹수주에 쏠린 사업 구조는 여전히 부담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연속 흑자와 함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지난 2014년 6월 이후 최대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평균(435억원)도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21억원에 머물렀다. 전 분기에 이어 20억원대다. 흑자기조는 1년째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랜만에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영업이익 대비 줄어든 순이익은 환손실이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영업 외 비용으로 환손실이 402억원 반영돼 순이익은 21억원에 그쳤다"며 "준공까지 유보금 성격으로 예치하는 'RRE2'와 '웨스트쿠르나' 현장 미청구공사에 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약 170억원의 매출 차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올해 3분기에 업종 공통 현상이다"며 "총 원가율이 90.8%로 여전히 높지만, 2013년 이래 처음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인 분기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초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인상이 미뤄지면서 이는 9월 말 1,090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룹수주에 쏠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부담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외수주가 챙겨야 할 시점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그룹수주는 평년대비 수주 규모가 컸고 연초에 집중됐다"며 "그룹 물량의 실적 기저가 높아졌고 화공부문의 매출은 약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그룹수주가 축소하면 실적 변동성은 다시 확대할 수 있다"며"내년 그룹 물량 수주 규모와 시점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인 해외부문 수주잔고가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36.7% 급감했다"며 "신규수주를 삼성그룹 공사에 계속 의존할 수 없기에 적당한 마진의 해외수주가 지속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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