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자금을 흡수하던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질 위기를 맞았다.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대선까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수익률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와 수익형 부동산의 금리차(스프레드)가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8일 부동산114(www.r114.com)의 오피스텔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57%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임대수익률은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5.64%니 연중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하지만, 다른 자산과 비교해보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여전히 상대적인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평균 1.628%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낮아져 이달에는 1.432%를 나타냈다. 'AA-' 회사채 금리는 올해 초 2%를 넘겼지만, 지금은 1.8%대 중반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이제 1.5%대에서 맴돌고 있다.

채권·예금 이자나 임대수익률처럼 일정한 수익을 정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시계열을 과거로 더 늘려보면 국내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금리가 시장금리와 더욱 차이를 벌리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낸 결과다.





이러한 까닭에 최근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꾸준히 유입됐지만, 연말을 앞두고 미국 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고 대선까지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금리와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갭이 추가로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 공급은 주택공급과 유사해 내년 이후에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며 "수익률 건축물의 호조세가 3년 이상 지속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내다봤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금리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도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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