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의 새 대통령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당선자에 따라 국내외 자본시장의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일부 건설채권은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의 코스피 업종지수(화면번호 3200)를 보면 전일 건설업의 업종지수는 116.05를 나타냈다. 이달 2일 112.36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 중이다. 다만, 전월 최고치(121.95)와 평균치(119.03)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사건 등으로 국내외 위험자산이 부진할 무렵에는 건설주도 타격을 받고 있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가 2.60% 떨어졌는데 건설업종지수는 3.41%로 낙폭이 컸다.

이날 오전 현재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되면서 그간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건설주도 개선세를 이어갈 여지가 생겼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면서도 "힐러리가 백악관 주인으로 결정되면 트럼프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자산가격의 되돌림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흥국의 인프라 산업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 유가가 오르면서 해외 발주시장이 저점을 통과하고 국내 주택은 하향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업체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글로벌 경제에 주는 충격이 작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클린턴이 이기더라도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건설사는 채권으로 자금조달하기가 힘들 수 있다. 클린턴과 미국 금리 인상을 연결짓는 전망이 많은 까닭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국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 회사채는 AAA등급도 스프레드 약세폭을 완화하는 데 그쳤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우려로 차환발행 등이 발행유인으로 작용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려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과 높은 채권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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