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하면서 아파트 가격도 안정되고 있다.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이 하락 행진을 이어갔고 다른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11·3대책 이후 관망세가 강한 가운데 대외적 불확실성 및 국내 정국 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 시장이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들이 나오면서 이번 주 0.25% 하락했다.

서초구(-0.20%), 강동구(-0.13%), 송파구(-0.06%), 강남구(-0.01%) 등 강남 4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 지역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 집값 상승에 악재로 작용했다.

서초구 경남아파트는 지난 7월 재건축 계획이 보류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고, 반포주공1단지도 지난 17일 정비계획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됐다.

앞서 서울시는 송파구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을 막고 나섰다.

KB국민은행 조사를 보면 강남구(-0.04%), 서초구(-0.03%), 송파구(-0.02%)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고 서울(0.04%) 아파트값 상승률도 둔화했다.

강남 3구 외에 마포구(0.21%→0.08%), 동대문구(0.13%→0.00%), 도봉구(0.11%→0.00%) 등의 상승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강남 4구를 일컫는 동남권 아파트값이 0.04%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양천구도 보합 전환했다. 강북권에서는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전체 14개 구 중 13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11·3 대책과 전날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 조치, 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혼탁한 국내 정세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11·3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은 시장에 가계부채 관련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면서 한동안 주택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