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주 지역의 토지 경매 진행 건수가 급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본격적인 토지 투기 규제에 나선 효과로 풀이됐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제주도 토지 경매는 91건이 진행됐다. 지난 2014년 3월 9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8월 14건만 진행된 점과 대비됐다.

경매 진행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는 제주도 토지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진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와 토지분할 제한을 시행하는 등 투기 규제 방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투자 심리가 강해 경매로 나올 물건들이 매매되거나 채무를 변제하는 일이 잦았다.

투자 심리 저하는 낙찰가율에서도 확인됐다.

이달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전월 대비 24.7%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4월 이후 30개월 연속 100%를 넘어서던 낙찰가율 고공행진도 깨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간 맹지나 묘지도 감정가의 수배에 낙찰되는 등 과열 경쟁 및 묻지마 투자 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만큼 지자체의 적절한 규제 효과로 인해 시장이 정상화 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고 말했다.

이어 "농지 전수조사로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경매 물건, 특히 농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낙찰가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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