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의 주택시장 동향 조사를 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는 데 그쳤고 서울의 상승률(0.03%)은 지난 4월 11일 조사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 중 상승세를 보이던 강동구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는 자체 조사에서 주간 서울 아파트값이 0.02% 떨어지며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출처:부동산114>

11·3 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0.29% 하락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주택가격은 규제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달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11월 0.22% 올랐다. 3월 이후 오르기만 하던 상승폭은 10월 0.24%를 기점으로 둔화했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주 매매우위지수(58.6)와 매매거래지수(12.0) 모두 7주 연속 하락해 집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됐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음을 나타냈다.





<출처:KB국민은행>

거래시장뿐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관망세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12.8㎡에서 15가구가 미달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5.04대 1로 한 자릿수에 그쳤고 삼성물산이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래미안아트리치'도 평균 4.6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주택시장이 지난 가을과 같은 활황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4만3천여호 늘어난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 16만3천여호도 부담 요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달부터 총체적 상환능력평가(DSR) 시스템이 시행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내는 잔금 대출도 분할상환해야 하고 수도권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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