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2.1bp 높은 1.735%, 10년물은 4.4bp 상승한 2.207%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0틱 하락한 109.3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천875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이 5천55계약을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52틱 내린 124.80에 끝났다. 외국인이 2천421계약을 팔았고 증권이 2천714계약을 순매수했다.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FOMC에서 당장 점도표를 수정하지는 않을 듯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금통위 역시 경기 하방리스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 부결보다는 정치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작용하겠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 강세 되돌림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듯하다"며 "다음 주 열릴 FOMC와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6-2호는 전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3bp 상승한 1.739%에 출발했다. 10년 지표물인 16-3호는 5.4bp 높은 2.211%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6.79bp 오른 2.4089%, 2년물은 0.81bp 상승한 1.1082%로 마감했다.

ECB는 양적완화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그 규모는 600억유로로 줄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테이퍼링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서울채권시장도 미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장중 외국인이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자 장중 국채선물 낙폭이 커지기도 했다.

장 막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채선물은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시초가 수준에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8만계약 가량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164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약 3만5천계약이었고 미결제 수량은 447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2.1bp 상승한 1.735%, 5년물은 전일대비 4bp 오른 1.930%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4.4bp 높은 2.207%, 20년물은 3.9bp 상승한 2.20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은 3.6bp 오른 2.195%였다. 국고채 50년물은 3.9bp 높은 2.191%에 마쳤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3bp 상승한 1.447%, 1년물은 1bp 높은 1.587%였다. 2년물은 1bp 오른 1.68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대비 2bp 상승한 2.18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2bp 높은 8.299%에 마감했다. CD 91일물은 보합인 1.540%, CP 91일물은 1bp 오른 1.630%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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