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돌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통화정책을 압박하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당분간 만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 간담회를 하고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우리 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경제계의 의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정부 인사와 김인호 무역협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법적으로 새로운 상황, 비상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정부와 경제계가 어떻게 협력할지 기본적인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며 "정부도 경제계도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증대하지 않을까를 제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책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소통의 자리도 다양한 경로로 마련할 뜻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 주체들이 위축되는 것을 막도록 할 계획"이라며 "경제계는 경영 전략에 따라 투자하고, 소비자들도 정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경제생활을 영위해달라 당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예정된 외신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도 좋고, 정치적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외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 여력으로 하방 압력에 대응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얘기로 정부가 통화 정책 자체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정부 당국이통화 정책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어 한은 총재를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지금 당장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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