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해 최근 경기 위축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7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경기와 리스크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 등 3대 과제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재정ㆍ정책금융 등 가용재원 최대한 동원해서 20조원 이상 경기를 보강하겠다"며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정을) 조기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를 1년간 2%포인트 인상하고, 신산업 분야에 정책금융을 85조원 집중 공급하는 등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보강하겠다"며 "수출을 증가세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고, 보호무역주의 대응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10조원 이상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고, 대출ㆍ보증 등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6조8천억원 늘린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와 부호무역 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향배가 한층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현재 경제 상황 진단했다.

이어 "그간 잘 버텨온 내수회복세도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약되고 최근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부동산시장 내부 취약요인이 글로벌 불안요인과 맞물릴 경우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후발국 추격에 주력사업의 경쟁력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경제의 구조적 대전환 진행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끝이 안 보이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최선의 방법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정부는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꽉 조여 매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이은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라 경제정책방향이 3~6개월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일호 부총리는 "정책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게 대 원칙"이라며 "경제 정책 방향은 중심을 잡는 것으로 몇 달짜리 정책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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