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 연말 금리스와프(IRS)의 단기구간 하락 등을 견인했던 골드만삭스가 국내 기준금리 전망치를 전격 조정했다. 이에 따라 되돌림 압력을 받던 IRS의 최근 흐름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의 전망치를 수정하며, 금리인하 시기를 1분기에서 2분기로 조정했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1분기에 25bp 금리인하를 실시한 뒤 상반기까지 총 50bp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 등의 영향으로IRS시장에서는 역외 세력이 공격적인 금리인하 선베팅에 나섰고, IRS의 커브는 가팔라졌다. 당시 보고서에는 특히 IRS시장에서 2년구간을 리시브하거나 2-5년 스프레드 페이 주문이 들어가 있었고, 이로 인해 IRS의 장.단기 구간 격차는 빠르게 확대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안정 강조 등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변했다. 한은의 금리인상도 어렵지만, 1분기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IRS도 그간의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됐다.





<IRS의 최근 커브 변동 추이.>

이 같은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의 금리인하 전망치를 전격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정부가의 예산 조기집행 결정에 따라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경감됐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기존 1분기에서 2분기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결정에도 연간 50bp의 금리인하 전망치는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A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결정이 나온 뒤 수정된 전망치를 발표했다"며 "국내 요인뿐 아니라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골드만삭스의 당초 금리인하 전망치가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전망치 조정이 나타남에 따라 IRS의 커브 플래트닝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오늘만 해도 IRS의 단기구간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와프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IRS 1년 구간은 전일보다 1.5bp 상승한 3.42%를 나타낸 반면, 10년 구간은 전일보다 1bp 내린 3.54%를 보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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