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지만 대내외 정치리스크 부각, 미국 금리인상 속도 불확실성, 가계부채 우려 등이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관은 HMC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두 곳에 그쳤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달리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없었다.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달 조사 당시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은 4곳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리스크, 정치 불확실성이 금리인하의 제약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점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혔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후유증과 정치리스크로 내수부문이 크게 악화되는 흐름이 예상됐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이 생각보다 강하게 진행되면서 내수 경기둔화 위험을 상쇄시키고 있다"며 "내수위축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은 내년으로 이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정책보다는 추경 등 재정정책이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이하를 쉽게 못 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의 경기인식이 추가로 악화된 점과 소비심리 부진 및 금융기관의 보수적 대출태도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필요성은 여전하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금융안정에 보다 우선순위를 두는 한은의 정책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아 한은의 금리 정책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다"며 "금통위원들이 추가 통화완화로 나타날 부작용과 재정정책을 강조한만큼 연내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연내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들은 국내 경기 펀더멘털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정치권에서 조기 추경이 거론되는 등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한은 금리인하 역시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확연하게 둔화된 경기 여건을 생각하면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며 "때 이른 추경 논의가 있을 정도로 정책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추가 완화 필요성은 수시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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