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주택분양시장과 함께 순항하던 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와 함께 등장한 차익 시현 매물이 이목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호재가 실현되며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하면서 현대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동향(화면번호 3111)을 보면 전일 현대산업의 주가는 4만4천8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3.03%가 떨어졌다. 새해 들어 4만8천원을 찍었던 주가는 이틀 연속 3% 이상 빠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승하던 현대산업의 주가는 전일 오전 11시 15분쯤을 기점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산업개발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는 공시를 낸 시간과 겹쳤다.

현대산업은 이날부터 석 달간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안정화하고자 보통주 2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 주식의 수요가 추가됐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빠르게 차익 시현에 돌입했다.

전일 현대산업 주식은 91만3천712주 거래됐다. 지난해 7월28일 이후 하루 거래 규모로 가장 많았다.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면서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보였다.

현대산업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오비이락'처럼 주가를 떨어뜨렸지만, 전문가들은 지속해서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이 현금이 많다 보니 반드시 자사주는 아니어도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다수의 시장참가자가 하고 있었을 것이다"며 "이러한 점이 선반영돼서 주가가 오르다가 자사주 취득이 공시로 나오자 일부 차익 시현에 들어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산업은 4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뜬소문이 날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반등의 여지가 크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분양 시장 둔화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뉴스테이 사업추진 약 1조원,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투자 약 1천600억원 등이 계획 중이다"며 "역대 사상 최대실적이 시현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을 건설업종 차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6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현대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5% 오른 4만5천400원에 거래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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