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이호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가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자산가격 하락 우려도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어 해외 대체투자는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2015년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14.9%로 국민연금의 다른 어떤 자산군보다도 높았다.

지난 2014년의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15.29%였으며, 최근 3년 평균(2013~2015년) 수익률은 12.84%, 최근 5년 평균은 10.92%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 자체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해외 대체투자 금액은 총 11조6천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해외투자는 34조6천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빌딩을 매각해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으며,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 '소니센터'는 투자 당시보다 가치가 40% 가까이 증가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주식보다 위험도는 낮고, 채권보다 수익률은 높아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항만, 발전 등 사회간접자본(SOC),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자산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호주 멜버른 항구의 50년 운영권에 4천2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올해 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지분 인수에 약 3천400억원을 출자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포함한 해외 투자 비중을 2015년말 24%에서 2021년말 3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 위축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이기 때문에 대체투자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하락하고 쇼핑센터 등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인프라 자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자산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우량 대체투자 자산은 영향이 크지 않을것이다"고 진단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인프라 투자가 유망하다"며 "금리 인상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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