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사잇돌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사잇돌 대출 취급 기관을 상호금융권까지 확대하고, 대출 공급 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민ㆍ취약계층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중금리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한 사잇돌 대출의 총 공급목표 1조 원이 소진될 경우 추가 1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해 공급된 사잇돌 대출은 총 3천729억 원이다. 이중 은행권이 2천504억 원, 저축은행이 1천225억 원을 공급했다.

금융위는 은행과 저축은행에 각각 5천억 원씩 배당된 공급 목표가 오는 2분기와 3분기 중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는 대출 추이와 연체율 등 운용 상황을 고려해 추가 1조 원의 금융권별 배분 방안을 올해 1분기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중금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잇돌 대출 취급 저축은행도 기존 30개에서 38개로 확대했다.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통해 10% 내외 금리의 사잇돌 대출 공급도 본격화된다.

현재 은행권의 사잇돌 대출 금리는 6~8%로 대출자의 신용등급은 3~6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 금리는 15~18%, 차주 신용등급은 6~8등급이다.

금융위는 10% 내외의 금리를 목표로 하는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을 통해 4~7등급의 신용을 가진 금융 소비자에게 촘촘한 대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원활한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등 채무조정 졸업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도 공급한다. 금융위는 현재 예정된 2조 원의 사잇돌 대출과 별개로 1천500억 원 규모의 사잇돌 대출 공급을 준비 중이다.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완료한 경우에도 금융권 신용거래 실적이 부족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신용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공급할 채무조정 졸업자 대상 사잇돌 대출의 금리는 15% 내외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대출과 저축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4%와 25%인 만큼 15% 수준의 금리라면 충분히 채무조정 졸업자의 수요를 채울 수 있으리란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최준우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지난해 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해 선보인 사잇돌 대출의 성과가 좋아 상호금융을 통한 공급도 추진하게 됐다"며 "상호금융을 통한 공급 규모는 추가되는 1조 원 중 일부로 은행과 저축은행에 비해선 그 규모가 다소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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