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연초부터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기도가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그동안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도권이 주춤한 모습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29일 이후 4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5주째 보합을 유지했으나 인천이 낙폭을 확대했고 경기도도 0.02% 하락하며 4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규모 입주 예정인 김포시와 투자 수요가 줄어든 고양시 등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경기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끝내고 보합 전환한 가운데 경기 과천(-0.09%)은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지역 내 5천여가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우려가 커져 2주째 하락했다.





<출처:KB국민은행>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상승한 데 반해 경기, 인천이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고 매도자 역시 매매가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도시 가운데 동탄(-0.03%), 중동(-0.01%), 산본(-0.01%), 일산(-0.01%) 등이 하락했고 성남(-0.22%), 김포(-0.04%), 용인(-0.02%), 안산(-0.02%)도 매매가격이 내려갔다.

성남은 거래 부진으로 중앙동 중앙힐스테이트1·2차, 상대동 선경이 400만~1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김포는 매수수요가 뜸해 감정동 신화아파트가 750만원 하락했다.

2월에는 올해 상반기 월별 물량으로는 최대인 3만5천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둔화가 더 확산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은 1월보다 6.4%(845가구) 늘어난 1만4천10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며 서울은 3천456가구, 경기 동탄2신도시 3천294가구, 한강신도시 1천13가구 등 8천720가구 등이 집주인을 맞는다.

지방은 충남(5천145가구), 경남(3천922가구), 경북(3천792가구), 대구(2천440가구), 전남(1천489가구), 부산(1천153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속 현재의 국정 불안, 국내 경제 저성장 등이 부동산시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매매시장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변동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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