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작년 4분기 적자를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외국인 투자까지 확대하면서 단기 불확실성을 털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동향(화면번호 3111)을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현재 11.60%를 나타냈다. 9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외국인의 보유비율이 가장 높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179만주 이상 사들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했을 때를 빼면 당일거래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다. 이를 시작으로 사흘 연속 100만주 이상을 담았다.

외국인이 대량 매수를 시작한 이날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에 133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다섯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매출이익률이 급감했다.

적자 후에 외국인 투자가 오히려 가속한 셈이다. 외국인의 도움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만2천원대로 올라섰다. 약 7개월 만에 이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고점을 타진하면서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16일에 계약 해지된 얀부 발전소 공사와 관련해 1천89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은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보인다"며 "4분기 충당금 설정은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리스크는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의 향방은 수주 실적이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 연구원은 "얀부 공사 타절로 인한 잔고 감소를 포함하면 작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제 신규수주는 4조원에 불과하다"며 "4년 연속 매출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규수주로 성장성을 얘기하기에는 불충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이지만, 수주잔고를 다시 채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매수해야 한다"며 "실제 건설업종에서 수주잔고와 시가총액의 동행성이 가장 강한 업체가 삼성엔지니어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이 2010~2012년 저가수주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며 "앞으로 적절한 매출 규모는 6조~7조원대로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며 재기를 위한 첫걸음을 디딜 것이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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