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지표로서 저평가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오피스 임대시장 지위가 개선됐다. 공실률 등에서 강남권을 위협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분당권의 오피스 임대시장 환산임대료는 3.3㎡당 7만2천941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5%가 상승했다. 환산임대료 지수는 130.4로 올라섰다. 지난 2006년 1월이 기준치인 100인데 지방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분당을 제외한 지방은 부산의 오피스 환산임대료가 3.3㎡당 5만2천126원으로 가장 높다. 대전의 임대료가 3만5천원대로 가장 낮은데 분당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다른 지방 광역시도 5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공실률 면에서 분당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분당의 오피스 임대 공실률은 6.8%로 전월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지방에서 한 자릿수 대는 분당과 대구, 인천뿐이다.

공실률만 따지면 분당은 서울의 강남권역(GBD)과 앞자리를 같이 한다. 서울의 권역별 공실률은 ▲서울 전체 7.6% ▲도심권역(CBD) 9.5% ▲GBD 6.1% ▲여의도권역(YBD) 7.1% ▲기타 권역(ETC) 7.6% 등이다.

판교 권역이 분당 임대조사표본으로 확대되면서 분당의 임대지표가 급격히 개선됐다. 젠스타는 "신규표본으로 추가된 판교지역의 빌딩 임대료가 높고 공실률은 낮다"며 "기존 조사표본의 공실률만 따지면 11.0% 정도지만, 판교가 들어가면서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2015년까지 1천121개의 기업이 입주했고 임직원 수만 7만2천여명에 달한다. 입주기업 중 75% 이상이 정보기술(IT) 기업이고 매년 100개가량의 입주기업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판교 창조경제 밸리라고도 불리는 제2 판교 테크노밸리도 예정됐다.

이미 분당의 초대형 빌딩은 환산임대료가 3.3㎡당 8만5천원을 넘기는 실정이다. 서울의 잠실·송파권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실률은 0%로 수요가 넘치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판교 권역은 신축 건물이라는 편의성과 비슷한 업계가 모여있다는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우량 임차인이 많은 판교가 포함되면서 분당 전체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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