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중국간 환율조작을 둘러싼 마찰이 심해질수록 위안화에 따른 원화 프록시헤지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7년중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NDF거래량은 일평균 140억달러 내외지만 달러-위안 NDF거래량은 40억달러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

원화 NDF거래량이 위안화 NDF거래량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원화를 위안화 투기 내지 헤지 대체수단(Proxy)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현물환 시장에서 두 통화의 흐름은 차이가 커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한편 달러-위안 환율은 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환시개입으로 위안화 약세를 막고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폭은 눈에 띄게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가 시장개입, 자본통제 강화 등 직간접적으로 환율안정에 나서고 있어 위안화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역내외 환율 괴리 등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따른 위안화 약세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3회 금리를 인상하면 양국 금리차는 더욱 축소될 것이고 이에 따른 자본이탈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일 '트럼프 정책과 달러화 향방'보고서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높으나 위안화 저평가 여부가 분명치 않고, 미국 요구에 불응하면서 위안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환율제도 자유화를 요구할 시 위안화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을 바탕으로 원화 프록시 헤지가 심화되면 달러-원 환율 방향만 아래쪽으로 가기도 쉽지 않다.

김용준 연구위원은 "미 달러화 향방 등 대외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 등 정책효과가 일정 수준 나타나면서 올해 5% 내외의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안화가 약세로 가면서 원화 역시 방향이 같이 갈 수 있지만 기계적으로 5% 절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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