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이자비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에 금리가 안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를 보면 'AAA' 등급 은행채의 1년물 금리는 1.568%를 나타내고 있다.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등급의 은행채 5년물은 2.1%를 웃돌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오름세다. 지난 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고용과 물가 상승률이 부합한다면 기준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밝힌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는 14일부터 진행되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국내 시장금리는 지난해 4분기에 50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 여파 때문이다. 미국 금리동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금리가 상승하면 변동금리 가계대출이 직격탄을 맞는다. 국내 가계대출 상당 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 쏠려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주담대는 533조7천억원이다. 이 중 변동금리 대출은 65.5%다.

미국은 올해 금리를 세 번 올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분만 따져도 75bp다. 3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금리가 75bp 상승하면 1년 이자비용만 200만원가량 불게 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시장금리 방향성은 상승 우위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채 10년물은 올해 최대 2.8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47% 내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국내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금리의 흐름이 1분기 소폭 약세(금리상승) 이후 2분기 하향 안정될 수 있다"며 "수출과 비교하면 내수가 부진해 금리가 상승하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적 보복조치와 탄핵 심판 등 불확실성도 산재했다"며 "단기적으로도 미국 금리인상이 90% 이상 반영돼 금리가 상승할 만한 동력은 부족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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