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리스크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간밤 미국 다우지수는 0.54%, S&P 지수는 0.84%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11bp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도 0.94% 내렸다.

특히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한 데 대해 금융당국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이 기존과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2013년 테이퍼텐트럼이나 지난해 연말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며 "신흥국에서 자금유출도 발생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오히려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유가상승 등 실물 부문의 개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선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탄핵 정국 이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북한의 도발 위험, 더딘 내수 회복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과의 갈등, 유럽의 정치 불안도 주목해야 할 대외 변수로 손꼽혔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계속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 또한 여전하다"며 "금융시장의 흐름과 위험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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