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지연 가능성에 따른 우려로 1,120원대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5.30원 오른 1,12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 정책 시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자 시장은 리스크오프(위험 회피)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당국이 개입에 나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은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이에 최근 숏포지션으로 쏠려있던 역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성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자극 중이다.

증시에서도 최근 연일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더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시장이 숏포지션으로 쏠렸다가 전일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마당에 마침 미국 증시가 1% 넘게 빠지면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국채수익률 등의 흐름을 보면 당장 달러화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에서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른 정책들도 의회 비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리스크오프로 반응 중"이라며 "그동안 환율 하락을 야기했던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 투기적으로 숏플레이했던 데서 일부 차익실현에 들어가며 강한 매수세도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오른 1,12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부터 역외 투자자들의 숏커버 물량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레벨은 1,128.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달러-엔 환율 하락에 연동하며 상승 폭이 줄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68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엔 내린 111.5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8달러 내린 1.079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8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7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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