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보험사뿐만 아니라 국내 연기금들도 국고채 50년물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국고채 50년물에 대한 낮은 금리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따른 부담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50년물 경쟁입찰에서 2천19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225%에 낙찰됐다.

수요 부진에 애초 3천억원 발행에서 그 규모가 축소됐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RBC) 규제 등에 따라 수요가 부진했고, 연기금도 매수부담 대비 낮은 금리와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금리상승 리스크 등의 이유로 입찰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연기금 채권운용팀장은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연기금에서 국고채 50년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긴 어렵다"며 "50년물이 상당히 부담되는데 괜히 매수했다가 금리가 오르면 손해가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매수고려를 하고 있지만, 50년물은 쳐다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기금 자금운용단장(CIO)는 "연기금 입장에서 금리 인상기를 맞아 국고채 50년물 매수는 쉽지 않은 문제다"며 "20년물 이상의 장기물은 트레이딩보다는 만기보유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고 팔 수도 없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50년물의 금리가 좀 더 높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리를 높여 매수매력이 생겨야연기금도 50년물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기준 국고채 50년물의 금리는 2.243%로 국고채 10년물에 비해 9bp 높다.





<최근 국고채 50년물의 금리 추이>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장기물, 특히 국고채 50년물의 금리가 너무 낮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고채 10년물과 50년물의 스프레드가 상당히 좁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50년물의 금리를 높여야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매력이 생긴다"며 "채권의 만기가 늘어날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기간 프리미엄이 우리나라에서는 미미한 상황이므로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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