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10원대 중후반에서는 재차 반등하면서 하단 지지력도 보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4.20원 하락한 1,119.1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책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원 부결시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시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 하단에서는 지지력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통화들이 서울환시 개장 후 비교적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 레벨 경계에 따라 공격적인 숏포지션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4~1,124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다시 강해질 수 있고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하단 지지력이 유효하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개장 후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고 달러화 전저점 근처라 추가적으로 공격적 매도는 어려워 보인다"며 "1,120원대 회복 시도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미국 경기가 좋았던 것이 법인세 감면,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 때문인데 트럼프 케어가 부결될 경우 트럼프 랠리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누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화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화는 1,110원 초반대에선 지지될 것"이라며 "환율 조작국 이슈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한차례 의지를 보여줬고 싱가포르달러를 포함한 아시아 환율도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5.30원 하락한 1,118.00원에서 출발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흐름과 달리 달러화는 개장 후 소폭이나마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연저점을 경신한 상황에서 하단 레벨 경계가 강해지면서 1,121.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0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0엔 오른 111.4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1달러 내린 1.078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5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78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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