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기 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가 더해지면서 1,11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35분 현재 전일보다 8.30원 하락한 1,114.3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던 트럼프케어(AHCA·미국 건강보험법)가 좌초된 영향으로 장중 한때 연저점을 밑돌았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꺾인 영향이다.

달러화는 이날 지난 21일 장중 저점인 1,114.00원보다 더 떨어진 1,113.5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단에서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 심리가 강하나 분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인 점이 달러화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케어 표결이 무산된 영향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아니라 달러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이 힘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저점이 깨졌고 당국 개입 경계가 있어 추가로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분기 말 공급 우위 장세인 데다 역외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현 수준에서 달러 매수하는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93엔 하락한 110.3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47달러 상승한 1.084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5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5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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