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롯데건설이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 회사채 공모시장에서는 사실상 떠난 모습을 보여 올해 역전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회사채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90)를 보면 현재 롯데건설의 회사채 잔액은 4천200억원이다. 작년 초에는 7천600억원이었지만, 1년여가 지나 규모가 44.7%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회사채는 2013년 9월(1조5천600억원)에 최대치였다가 이후 감소세다.

롯데건설 회사채가 가장 많았을 때 조달방식은 전부 공모였다. 총 8종목을 발행했고 대부분 3~4년 만기였다. 2011년에 발행한 3년물 '롯데건설105'의 발행액만 3천5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3년 만기 회사채 '롯데건설120'을 발행한 이후 공모발행이 없다. 현재 이 종목을 비롯해 잔액이 남은 공모 회사채는 '롯데건설117'뿐이다. 공모 회사채 총액은 2천300억원이다.

공백은 사모 자금조달이 채웠다. 2015년 3월에 400억원으로 시작하더니 작년 4월에 200억원을 늘렸다. 올해 2월에는 1천300억원의 2년물 '롯데건설125'를 선보였다. 이제는 총 1천900억원으로 공모 발행액과 400억원 차이다.

이전에는 롯데건설의 사모 발행은 2008년 12월뿐이었다. 약 7년여 만에 사모로 자금을 조달하더니 점차 그 기조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기업어음(CP) 잔액도 2천억원이 있는데 역시 사모 발행이다. CP는 발행의 편의성 때문에 사모 발행이 다수다.

오는 11일 롯데건설은 CP가 전액 만기를 맞는다. 오는 8월 8일에는 공모 회사채인 롯데건설117의 만기가 1천억원 돌아온다. 이에 대한 차환이나 추가 발행을 사모 회사채로 진행하면 사모가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롯데건설 회사채 잔액 현황>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최근 롯데 계열사들이 사모 발행에 계속 나서는 데 공모로 진행하게 되면 총수 관련 불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고 절차도 더 복잡하게 된다"며 "만기가 지나치게 짧아지는 걸 방지하면서 사모 발행을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건설만 보면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나 미국 금리인상도 자금조달의 고려요인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A' 전망등급은 '안정적'이다. 롯데건설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으로 5.005%를 나타냈다. 롯데건설의 총부채는 2조9천405억원이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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