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중도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지만, 극좌·극우 성향의 장 뤽 멜랑숑과 마린 르펜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9일 반유럽연합(EU)·반세계화 성향을 가진 멜랑숑과 르펜의 결선 진출 시나리오를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봤다.

테일리스크란,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발생 가능성이 없는 일이 실제로 발생한 것을 일컫는 블랙 스완(black swan)도 테일리스크의 일종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1·2위를 한 후보자들에 한해 오는 5월 7일 2차 투표를 거쳐 프랑스 대통령이 선출된다.

시장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나 멜랑숑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를 떠올리며 극좌·극우성향의 샤이(Shy) 지지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마크롱이 우세하다는게 여론같다"면서도 "반EU·반세계화 공약으로 지지를 받는 르펜이나 멜랑숑이 2차 투표에 진출한다면 강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르펜과 멜랑숑의 경우 그들의 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이 견고한데 비해 마크롱 지지자들은 극좌·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차선책 성격이 강하다"며 "결국 마크롱 지지자의 충성도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르펜과 멜랑숑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면 시장은 이들 후보의 실제 공약 이행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브렉시트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며 "지난해 브렉시트 발생시 주요국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하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급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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