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키울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 여파로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도 전망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완만하게 회복되던 내수가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됐다"며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내는 중이지만, 신흥국 경제는 자원국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중국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경제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수출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과 그리스 경제위기 파장, 중국 증시불안 등 새로운 대외 리스크도 상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활력의 물꼬를 되돌리고자 재정보강과 청년 고용절벽 완화, 수출, 투자 활성화, 가계소득 증대, 리스크 관리 등 5대 경제활성화 과제를 추진하는 중"이라며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의 재정보강으로 메르스 등 경제외적 충격을 차단하고 경제활성화의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추경 사업들이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절차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경환 부총리는 "해외투자를 촉진해 경상수지 흑자로 축적된 외화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도입하고, 해외 직접투자 관련 규제도 대폭 개선해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금과 민간자본,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10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예금과 펀드 등 계좌 내 상품 간 편입·교체를 허용해 세제혜택을 주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도입하고, 펀드 투자원금에 손실이 난 경우 세금을 내지 않도록 과세방식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한국거래소의 거버넌스를 개편해 코스닥 시장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노력이 성과를 맺으면 경기 충격을 극복하고 3%대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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