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 절반…신한카드 4천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에 9천9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3% 급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이익 전망치를 낸 증권사 6곳의 수치를 집계한 결과는 6천797억 원이었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이익 달성인 셈이다.

일회성 이익으로 볼 수 있는 신한카드의 3천600억 원(세전) 규모 충당금 환입을 제외하면 7천억 원 정도다.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기여도가 48%로 상승한 게 전체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개별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3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다만 작년 1분기에 인식된 법인세 수익 1천900억 원을 제외하면 경상 수준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3%로 작년보다 5bp, 지난 분기보다 4bp 상승했다.

대출 자산은 주춤해진 가계대출 성장세 탓에 0.5% 감소하며 184조 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1.7% 줄었지만, 기업 대출은 우량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에 힘입어 0.8% 늘었다.

1분기 중 원화 예수금은 약 187조 원으로 0.6% 감소했으며, 유동성 핵심예금은 2.8% 증가했다.

이에 이자이익은 작년보다 9.8%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8% 줄었다.

비이자 부문은 수수료 수익이 12%나 늘었지만, 지난해 발생한 쌍용양회 주식 선도 거래이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어 5.6% 감소했다.

신한은행 1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은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72.8%나 급감한 대손 비용이다.

작년에는 해운업과 조선업 구조조정 탓에 충 자금 전입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NPL 비율은 0.68%로 전 분기보다 3bp 올랐지만, NPL 커버리지비율은 200%로 5bp 하락했다.

글로벌 자본 규제가 강화됐지만,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유지와 당기순이익 실현에 힘입어 은행 BIS 비율은 15.8%, 보통주 자본비율은 13.1%를 기록했다.

그룹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인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170%나 급증한 4천18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46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308억 원과 1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경상 이익 개선을 실현해 그룹의 핵심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한의 안정적인 대손충당금 강점도 전면에 부각되며 설립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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