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조 회장은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2020 프로젝트'를 내세우면서 '디지털 신한'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그룹사 직원들을 '디지털 전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교육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고려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신한금융 디지털공학대학원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최근 교육과정을 이수할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지원서를 받았는데, 500명이 넘게 몰렸다.

신한금융은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총 30명을 선발했다. 경쟁률만 18대 1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에서 11명의 직원이 선발됐고, 신한카드와 신한데이터시스템에서 각각 6명과 5명이 뽑혔다. 신한금융투자 4명, 신한생명과 신한금융에서 2명씩 최종 합격했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개설한 디지털 금융 과정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이론과 금융실무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금융공학 프로그램이다.

금융회사가 사내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학원과 연계해 석사과정 코스를 마련한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고려대에서 석사 학위를 딸 수 있게 지원해 준다는 소식에 그룹 내 직원들의 관심은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대 중반 전후의 과장급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경쟁률은 30대 1을 웃돌 정도였다.

그만큼 선발 과정도 치열했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진행된 공모 절차는 입사시험에 버금갈 정도로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선발 과정에 지원한 한 직원은 "면접에서 앞으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쌓고 싶은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질문이 전문적이어서 쉽지 않았다"며 "ICT 기업에 입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발된 30명의 직원은 기초 교육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4학기 동안 최소 3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첫 학기에는 디지털 보안과 금융데이터 활용, 블록체인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하며 두 번째 학기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세 번째 학기엔 디지털 마케팅과 디지털 기술의 심화 과정이 계획돼 있으며 마지막 학기엔 최종 프로젝트를 수행해 이를 심사받아야 공학석사 학위를 받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억 원에 불과했던 디지털 관련 교육비를 40억 원으로 늘리면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통상 1천만 원을 웃도는 대학원 학비 중 직원들의 부담 비용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은 직원 대상 디지털 관련 교육비를 추가로 더 증액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룹사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정말 강하다"며 "디지털 금융 전문가의 진로나 육성 방향에 대해 그룹 차원의 논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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