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의 양적 완화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측면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6일 대구·경북지역 수출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원화 절상 압력으로 역할을 하는 중"이라며 "일방적인 (달러)공급 우위의 상황에서 수급이 안정되게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해외 인수·합병(M&A) 투자와 증권 투자 등을 늘려서 수급을 안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 측면에서는 절상 압력이 완화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유럽과 일본보다는 우리나라 원화가 강세인 측면이 있다"며 "일본 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금리를 거의 제로(0)로 내리고, 양적 완화로 돈을 엄청나게 풀었다"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위기가 극복되면서 미국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돈을 찍어내는 중"이라며 "이러다 보니 달러 하나만 강세로 가고, 주요 통화는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다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돈을 마구 찍어댈 수 없다"며 "수출 내지는 여러 가지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려 하는 것이며, 중장기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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