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기획재정부 2016회계연도 자산운용평가에서 국민연금의 등급이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자산운용평가는 기금운영비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등급 하락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 자산운용평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16일"국민연금의 경우 종전과 같은 등급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다른 기금에 비해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재부 자산운용평가는 매년 기금의 여유자산 운용실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평가 등급은 '탁월(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으로 나뉜다.

국민연금은 매년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서 연금성 기금 중에서는 1등을 했었으나 올해는 우수 등급도 받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회계연도 자산운용평가에서는 연금성 기금 중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탁월 등급을 받았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국민연금 등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평가 기준 변화다. 2016회계연도 자산운용평가부터 국민연금은 해외 주요 연기금들의 사례를 참조해 다른 국내 연기금과는 별도의 평가지침으로 평가한다.

국민연금은 '최순실 사태'로 해외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과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의사결정 측면에서 뒤처져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자산규모가 56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은 수익률 하락과 기금본부의 독립성 부족에 대한 비판에도, 국내 다른 중소형기금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아 매번 최우수등급을 독차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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