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민감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28일 기록한 장중 저점 1,110.50원 연저점까지 5.00원 가까이 근접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10원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1,080원선까지 단기 저점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1,110원선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1,080원선까지 목표 레벨을 낮춰볼 만하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과거보다 원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새 정부가 서민 중심의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되면서 원화 강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 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과거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정책으로 대기업을 위한 수출보조금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져 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향후 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을 줄여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0억달러, 내년에는 730억달러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도 지난해 7%내외에서 올해 5% 중반, 내년 5% 내외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새 정부 들어 아무래도 정책 방향이 바뀌는 것을 보면 환율정책도 어느 정도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원 환율이 하단을 점진적으로 트라이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도 달러-원 환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근 달러화가 1,110원대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한 데다 외환시장이 저점 인식에 따른 자율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정부가 바뀌더라도 환율 변동성 관리에 대한 당국의 방침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환율 하락세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흐름이고, 자율적인 반등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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