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8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까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5.05원 상승하며 1,120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요구까지 받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주목하며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하락해 외국인의 매도 자금이 확대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8.00~1,12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시장의 이슈로 부상했다. 트럼프 탄핵과 러시아 정보 유출 등이 시장을 흔드는 재료다. 일단 해외 시장은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를 향하고 있다. 엔화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우리 역시 역외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20원대가 지지 되며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변수는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하락하느냐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코스피 낙폭이 커지며 외국인의 매도 자금이 출회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1,120원대 후반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시장이 심리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어 더 위쪽으로 향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19.00~1,126.00원

◇ B은행 차장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에 대한 기밀을 유출했다는 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탄핵이 현실화되기 쉽지 않지만, 탄핵이란 단어가 가진 불확실성 자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 주목할만한 이벤트가 없는 것도 트럼프에 대한 집중도를 확대하고 있다. 경제 지표나 해외 정치권 이슈도 특별한 사안이 없다. 간밤 다우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코스피도 얼마나 연동될지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18.00~1,128.00원

◇ C은행 과장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 장에서 공포 지수가 치솟은 것만 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1,110원 아래서의 지지력을 테스트한 상태다. 당분간은 1,120원대가 지지가 되며 트럼프 탄핵 관련 상황이 진행되는 속도에 따라 1,130원대 근처까지도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는 엔화 흐름도 중요하다. 최근 초강세를 보이는 탓에 엔-원 재정환율이 990원대에 거래됐고 달러-엔 환율도 11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는데 장중 엔화가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변동 폭도 확대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19.00~1,127.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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