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은 예산실장과 기재부 2차관을 지낸 만큼 현 정부의 재정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동연 아주대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공식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 후보자는 경제계와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 전문가며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할 적임자"며 "위기의 한국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후보자, 기재부 대표적 재정 전문가로 꼽혀

김동연 후보자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예산 쪽 업무를 주로 맡으며 재정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쌓았다. 2005년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2007년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을 역임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우선 김동연 후보자는 새 정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예산 집행을 훌륭히 보좌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새 정부는 일자리 대책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예고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예산 정책 실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표적인 실무형 관료로 꼽히고 있고 업무를 추진력 있게 진행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며 "예산 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정책과제를 훌륭히 수행해나갈 적임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외유내강형의 합리적인 실무형 관료로 꼽힌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내세워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한 바 있다.

2010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으로서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각종 정책 이슈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국제감각도 있다.

김 후보자는 관가에서 고졸신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불리기도 한다.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은행 일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

◇ 새 경제수장, 문재인 정부서 어떤 역할할까

김동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할 과제를 짊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문재인의 경제비전'에서는 '2016~2020년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상 3.5%인 재정증가율을 7%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교육 보육, 보건 복지 등 10대 핵심분야에 재원을 투입하고 경제도 살리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정책방향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400조5천억원인 본 예산은 2020년 490조6천억원까지 늘어난다. 국가재정운용 계획상 2020년 443조원보다 47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새 정부는 재정지출 분야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우선순위 재조정 등으로 연평균 22조4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정정책의 효율적인 집행이 무엇보다 우선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후보자의 재정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부각되는 이유다.

기재부 다른 관계자는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두말할 필요없는 재정 전문가로 불린다"며 "재정 전문가뿐 아니라 청와대 근무시절 각 부처의 경제정책을 조정한 경험도 있어 새 정부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