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씨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9월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24일(미국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날 나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중립적으로 평가된다며 자산 축소와 관련된 세부적인 방안이 예상보다 일찍 등장한 점이 이목을 모은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가 구체적인 수준까지 진전된 것은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를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예상했던 시점인 12월보다 이른 9월에 연준이 공식 발표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연준 실무진들은 자산 축소 한도를 3개월마다 늘리며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다수 연준 위원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게 연준 관계자들의 입장이라며 5월 회의 이후 지표가 호조를 보여 지난 1분기의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이 미약한 3월 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주목했다며 실업률이 낮은데도 물가 오름폭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세 둔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였고 일부 위원은 우려했다.

또 일부 위원이 실업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예상한 가운데 다수 위원은 실업률이 급락하거나 임금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를 경우, 재정 정책이 등장할 경우 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실업률 하락은 연준의 핵심 우려 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오는 6월과 9월에 금리를 올리고 12월에 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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