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금융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에서 "지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50년 동안 세계 GDP가 6배 늘었고, 한국은 이보다 5배 많은 31배 성장을 했다"며 "그동안 금융이 실물산업 성장 수단으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금융도 해외 진출을 통해 독자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시장보다는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국 중심으로 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 예정된 대선과 관계없이 금융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선 때문에 금융시장 자율성과 안정성, 가격 기능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보니 대선 영향으로 금융시장 투자자금이 재정 대신 동원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올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는 등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조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등 모든 투자자를 평등하게 지키는 것이 정부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서도 "적절한 매입자를 찾는 데 실패했지만, 정부 변화와 상관없이 일관성 있게 매각을 추진해 왔던 것"이라며 "지금도 이른 시일 안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유로존 문제가 더 확산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단히 주목해서 보고 있다"며 "탄탄한 외환 보유고가 좋은 방파제가 될 것이고 금융시스템을 앞으로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외채가 4천억달러, 그 외에 자본시장에 3천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있어 총 7천억달러의 익스포저가 있다"며 "그러나 유로존 포지션을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컨퍼런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저축은행 조치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문제점도 각 은행의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회장과의 회동 때 강조를 했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지원대책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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