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4~28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 개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힐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달러-원 환율의 레벨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반등 시도가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일단 FOMC에서는 매파적인 성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성장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무엇보다 물가 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서다.

보유 자산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주 낙폭이 컸던만큼 달러화 하단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속해 하락하면서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연저점인 1,110.50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 ECB 재료 해소 후 미국으로 시선 이동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긴축(테이퍼링) 가능성에 서울환시는 시선을 다시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7월 FOMC에서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지 않다. 일단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보유 자산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을 줄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달러화의 반등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 부진에 대한 연준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스캔들은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 측근의 각종 사업 및 금융거래로 수사를 확대했고 있어서다.

◇ 연저점 붕괴 여부와 당국 주목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연저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지지선으로 인식돼 온 1,120원 선이 무너진 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낙폭이 깊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당국에 대한 경계심도 커진 상태다.

지난주 달러화가 1,120원선을 하향 돌파한 후 추가로 미끄러지자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른 경계 심리에 1,110원 선 부근에선 일부 숏커버도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수급에 따라 달러 공급 우위는 여전하다면서도 달러화 하락에 속도 조절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경제가 나쁘지 않고 시장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움직이고 있어 외국인들도 국내로 투자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락 속도가 빨라서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 1,110원 선에선 1차적 지지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당정협의에 참석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최근 불거진 부자증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경제전문가와 간담회를 한 뒤 유럽 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 면담한다.

김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 후 제주에서 29일까지 열리는 한국표준협회 하계 CEO 포럼에 참석한다.

한은은 24일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5일에는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이 발표된다. 27일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과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 심리지수가 나온다.

25~26일 미국에서는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28일에는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 2분기 GDP(예비치),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가 공개된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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