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제2사옥 건립 예산을 요청하면서 기금 '1천조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약 3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금본부 사옥을 전주에 새로 지어 향후 운용역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본부 제2사옥 건립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가 시작됐다.

국민연금은 전주 본사와 기금본부 바로 옆에 2만1천29㎡(6천361평) 규모의 제2사옥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관계부처와 사전협의에 돌입, 제2사옥 건립 계획을 구체화했다.

국토교통부의 사옥 건립 승인 절차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건물 규모는 승인 이후 확정되겠지만, 국민연금은 기금본부 제2사옥을 최대 10층 규모로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전주 본사 사옥은 지상 10층 높이로 정원 573명 규모다. 기금본부 사옥은 지상 8층으로 약 273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금본부 제2사옥까지 지어지면 기존 기금본부 사옥과 제2사옥을 합친 수용 정원은 모두 645명에 달한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기금본부 제2사옥을 전주에 새로 마련하는 것은 기금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운용역 수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올해 600조 원을 넘어 2022년 이후 1천조 원, 2043년이면 2천500조 원대로 운용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월 전주 이전 전후로 운용역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기금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지난 2월까지 기금본부 퇴직 및 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은 총 41명에 달한다.

현재 기금본부 운용역은 250여 명, 1인당 운용자산 규모는 약 2조4천억 원이어서 운용역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제2사옥 건립을 포함해 인프라 확충과 운용역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운용역을 붙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향후 1천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기금 규모와 운용역 증가까지 고려해 제2사옥을 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