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 등 공격적인 영토 확장의 여파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흡수합병하고 베트남 생명보험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확장 정책을 쓰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별도기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56% 감소한 203억 원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최종적으로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 변동사항을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1천7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 중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대대주 승인으로 올해 2분기에는 염가 매수 차익 약 1천600억 원, PCA생명 자체 이익 약 25억 원 가량이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PCA생명에 대한 합병은 기대감이 크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PCA 생명 인수 관련 일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하나, 내년부터는 PCA 생명 합병을 통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합병 후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타 생명보험사보다 자본확충 부담이 낮은 점도 긍정적으로 꼽히고 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약 28조 원으로 PCA와 통합 시 총자산 33조4천100억 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한다. 설계사 수 역시 5천600여 명을 기록하며 업계 5위로 올라선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비율은 1대 1.361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 23일이다.

또한,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특별 계정 비중이 확대돼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에도 긍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흡수 합병 추진과 함께 지난 6월 베트남 10위 생명보험사인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568억9천만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에 기존 최대주주인 프랑스 프레보아생명과 같은 지분을 확보해 공동경영을 하게 됐다.

미래에셋생명 지분 인수 발표 당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생명보험사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와 안정적 재무구조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용 문제보다는 규모의 경제 때문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성이 크다"며 "변액 및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상품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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