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0%, 민간소비 0.9%…전년동기대비 2.7% 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6%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1% 성장보다는 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 수치는 금융시장이 예상한 결과와 일치한다. 지난 24일 연합인포맥스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0.9% 증가하면서 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났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구재는 경기 탄력적으로, 올해 상반기 중 소비심리가 개선된 점도 있다"며 "8월에 주력 스마트폰 두 개가 출시될 예정으로, 여전히 가전제품과 휴대폰 도소매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가전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민간소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를 견인했던 거주자 국외 소비 대신 국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정 국장은 "1분기에는 거주자 국외 소비가 많이 늘면서 전체 민간소비가 늘어났는데 이번 분기에는 국외 소비가 마이너스다"며 "국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0%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투자를 중심으로 0.9% 늘어났다.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 및 화학제품이 줄어들면서 지난 분기보다 3.0% 감소했다. 전 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수입은 기계류 증가에도 원유 수입 감소로 1.0% 줄어들었다.

정 국장은 "재화 수출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2.9%였는데, 1분기 수출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며 "전년동기 대비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생산을 위한 수입이기 때문에 다시 수출로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세가 지금까지 흐름에서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동 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성장세는 확대됐다.

농림어업은 가뭄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들어 2.5% 감소했고 제조업은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0.2% 줄어들었다.

전기 가스 수도사업은 전력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6%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과 임대업 감소에도 금융보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나면서 0.8% 성장했다.

실질 국내 총소득(GNI)은 전 분기 수준을, 전년 동기대비로는 2.9%를 기록했다.

정 국장은 "하반기에는 0.52% 이상이면 올해 한은 전망치인 2.8% 달성이 가능하다"며 "연간 성장률 3%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 평균이 0.78%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고로 2009년부터 분기 성장률을 봤을 때 0.5% 아래로 떨어진 사례가 다섯 번이었다"며 2.8% 달성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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