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카카오뱅크가 최근 급증한 여신 수요에 대출 공급을 일시 중단한 케이뱅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내년께 필요한 증자에 대해서도 주주사 간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만약의 상황에 발생할 수 있는 자본금 부족 사태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27일 "본인가 당시 내년쯤 증자를 예정했고, 현재 주주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길 원하지만, 만약 법 통과가 진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증자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와 국민은행 이외에 넷마블과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예스24의 지분은 2%다.

초기 자본금 3천억 원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 한국금융지주가 금융 주력자인 만큼 추가 증자를 통해 지분이 더 늘어나도 관련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은행 지주로 전환한 한국금융지주가 증자에 나서더라도 자회사의 자본 확충이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KT가 최대주주인 만큼 추가 증자를 위해선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한 케이뱅크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부분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주주 이외의 나머지 주주 역시 증자에 대해선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인가 당시 금융위가 주주들로부터 증자 참여에 대한 확약서도 언급했지만 요구하지 않았다"며 "상장사기도 한 주주의 이사진이 증자 시점에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 시점에 확약할 순 없는 일이었고, 현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실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출 공급 중단 가능성도 '그럴 일 없다'고 일축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상 최대한 고객이 모인다는 가정에 따라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다"며 "만약의 경우 증자를 통해 예정대로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8등급 고객에게까지 공급하는 카카오뱅크의 대출은 한도 대출인만큼 가능 금액까지 모두 실현되는 게 아니다"며 "소액의 대출을 다수에게 공급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동반자일 뿐 경쟁자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보다 출범이 늦은 데 대해서는 해외송금이나 체크카드의 후불 교통카드 기능 등을 개발하다 보니 출범 시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케이뱅크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인터넷뱅크의 새로운 혁신을 함께하는 동반자인만큼 케이뱅크와의 비교점을 설명하는 것은 특별히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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