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감소 전망에 연말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와 해외 증시의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명보험사는 신계약 보다는 변액보험 비중이 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 신계약은 98조6천85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4조6천593억 원과 비교하면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액보험이 포함된 특별계정은 1조730억 원에서 1조3천387억 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저금리,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변액보험 가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의 판매증가와 금리의 상승은 생명보험사들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미리 쌓아두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당연히 보험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생보사는 금리 추이에 따라 연말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규모가 결정되는데,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적립액이 소멸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작년 4분기 각각 4천100억원, 1천780억원을 적립했는데, 국고채 5년물 기준 금리가 현재 수준인 1.9% 이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 준비금 적립 규모가 무의미할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 상승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연말에 일시적으로 적립하는 금액이 줄어들면 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감독기관에서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을 앞둔 만큼 단기적인 이익증가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동성에 의해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금리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이익이 꼭 급증한다고 볼 수 없다"며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이 일시적인 이익을 늘리려고 모험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IFRS17이 도입되면 현행보다 할인율 수준이 하락하고 최근의 저금리 환경이 책임준비금 평가에 즉각 반영돼 책임준비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보험서비스와 관계없는 투자요소도 포함한 보험료 전체를 즉시 수익으로 인식하지만 새로운 제도에서는 그해 제공된 투자요소를 제외한 위험보장서비스에 상응하는 보험료만 수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따라 최근의 저금리로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비중이 높은 회사는 상당 규모의 부채 추가적립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아직 새 회계기준 도입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리에 따른 단기적인 이익증가에 더욱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며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이 눈앞에 있는 만큼 단기이익보다는 기업 경영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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