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긴축 행보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BOE가 긴축 전환에 있어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실업률 하락에도 임금이 오르지 않아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브렉시트도 변수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BOE가 지난주 열린 정책 회의에서 브렉시트 여파를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며 이에 파운드화가 0.6% 떨어지고 영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고 말했다.

BOE가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중앙은행이란 전망이 사라지면서 가장 늦게 금리를 올릴 중앙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신문의 진단이다.

신문은 BOE가 이 같은 시장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마크 카니 BOE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영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은 BOE가 2020년까지 금리를 두 번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보는데 BOE의 낙관적인 전망을 무시한 셈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매파적으로 발언하고 비둘기파적으로 행동하는 게 BOE의 전략이란 인식 때문일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한 정책 위원이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든 것도 금리 인상이 멀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BOE가 브렉시트 충격을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로 끝날 위험도 BOE가 쉽게 완화 정책을 끝낼 수 없는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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