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를 뚫고 올라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이 전날에 이어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뉴욕 증권시장까지 영향을 받은 만큼 달러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상승 재료로 주목하면서도 장중에 추가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20원) 대비 4.0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4.00~1,14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매도하면서 전형적인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장세가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오르고 엔-원 재정환율과 금값이 함께 올랐다. 북한 측이 괌이라는 특정 지역을 언급했고 여기가 미국령이다 보니 위협 강도가 훨씬 커졌다. 동해 상 미사일 발사와는 차원 다른 문제다. 1,140원 올라서면 1,145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겠으나 어제에 이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면 상단이 제한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5.00~1,145.00원

◇ B은행 차장

북한 리스크에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올랐고 코스피도 최근 많이 상승한 데 대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심리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어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만만치 않게 나와서 아직 상단을 제한할 물량이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 물량이 소화됐고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수출업체들은 추가 상승을 기다리면서 출회를 지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근 1,120원대 후반 저항받았는데 북한발 리스크가 기회라고 봐서 매도 물량이 물러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36.00~1,145.00원

◇ C은행 차장

북한 문제가 예전에는 국지적인 문제였는데 지금은 괌 타격 얘기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직 괌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게 아니고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아 실질적 무력 시위 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가 추가적으로 많이 오르긴 힘들어 보인다. 현재 달러화가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는 시점이라 상승 빌미는 될 것이다. 어제 종가가 1,135원 선이 지지돼 차트상으로 상단 구름대로 들어왔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현재 북한 이슈가 글로벌 시장에 다 반영돼서 급등하진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4.00~1,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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