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최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기재부는 17일 올해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를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별한 일정이 없다. 한은은 17일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18일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 北 리스크로 한국물 트리플 약세

지난주(7~11일) 국고채 금리는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중,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한 주 동안 3.2bp 상승한 1.804%, 10년물은 1.7bp 상승한 2.302%에 마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주 후반 들어 금리는 상승 폭을 줄여나갔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9.8bp로, 주 초반 51.3bp에서 1.5bp 줄어들었다.

초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지면서 단기물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초장기물은 높아진 금리레벨을 바탕으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1천34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6천85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천680계약을 팔았다.

미국과 북한의 강경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2,300선 초반까지 거의 100포인트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도 한 주 동안 16.4원 급등했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북한 리스크는 한국은행의 가장 큰 관심사다"며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北 리스크 지속…펀더멘털도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노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금리 흐름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향후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과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현재 금리레벨이 적정한지를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 금리만 유독 상승했고, 당분간 지정학적 위험은 채권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상보다 하반기 물가가 높을 수 있다는 점과 내년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다 북한 리스크와 한국 기준금리 인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18%까지 하락했는데 북한 이슈로 10bp 정도 내려온 것으로 풀이되며, 불안 심리만 완화되어도 10bp 정도는 바로 회복할 금리로 보인다"며 "낮은 물가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고 3년물 1.80%는 당장 연내 금리 인상이 아니라면 적정한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국고 10년물 2.3%대는 아직 낮다는 생각이다"며 "포지션이 무거운 단기보다는 수요가 좋은 장기 금리가 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9월까지 예정된 정책재료는 장기물 중심에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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