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가 엘리자베스 듀크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이사를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사회 부회장인 듀크 전 연준 이사가 내년 1월 1일부터 스티븐 생어의 뒤를 이어 웰스파고의 회장을 맡게 됐다며 이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유령계좌 스캔들 등으로 지난 4월 주총에서 이사진들이 낮은 지지율로 재선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생어 회장은 지난해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존 스텀프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운 뒤 짧은 임기를 마치게 됐다.

그는 다른 이사 두 명과 함께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한 듀크 차기 회장은 2015년 1월에 웰스파고 이사진에 합류한 뒤 작년 10월 스텀프 전 회장이 사임할 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연준의 역사를 연구하는 피터 콘티-브라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듀크 전 이사가 매우 조심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금융 위기 때 연준이 극단적인 정책을 펴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듀크 차기 회장은 연준 이사로 선임되기 전에 버지니아의 여러 지방 은행에서 임원 또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았다.

생어 회장은 만장일치로 듀크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티머시 슬로언 CEO는 규제와 관련한 듀크 차기 회장의 전문성을 값으로 매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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