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채권시장이 북한 관련 리스크 완화로 다소 안정을 찾고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진단이 한국은행과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 서울채권시장에선 국고채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관측됐다.

이달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21%, 10년물 금리는 2.332%까지 상승했다. 이 레벨은 과거 시장참가자들이 낮은 가격에 국고채를 사들이던 지점으로 지난주 북한 관련 리스크 완화되자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됐다.

그 결과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1.777%와 2.314%에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9일 북한군 전략군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 이전 레벨로 복귀한 것이다.

채권시장 안팎에선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언제든 북한 관련 리스크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수급과 심리상으로 국고채 금리에 위쪽 방향성을 부여할 다른 재료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을지훈련은 대북 긴장감을 유지하는 재료다. 훈련 기간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외국인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50년물 국고채 발행과 재정 불확실성은 수급상의 이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1조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국고채 50년물은 3월 중 2천190억 원 규모로 한 차례 발행되는 데 그쳐 하반기 중 추가로 발행될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또 새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내년 예산안이 확정되기 전에는 시장참가자들이 국채 발행 확대 위험을 떠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리적 측면에선 살충제 계란 파문 등으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하반기 물가 상승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 8일 청와대 관계자가 '기준금리 수준이 낮지만, 금리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영향으로 금융통화위원회 주목도도 커진 상황이다.

이달 31일에는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통화정책방향 금통위가 개최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낮은 수준에 국고채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일부 관측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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